스토리

[공제회, 왜 가입하셨어요? ⑫] "같은 상황에 놓인 프리랜서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어 든든해요" 동화작가 안하영님


🔔지브리풍 AI 이미지’ 유행 속, 창작자의 권리와 노동의 위기🔥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기술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지브리풍 AI 이미지’가 하나의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SNS, 블로그,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지는 이 이미지들은,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감성과 색채, 구도를 연상시키는 특징을 구현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행은 단순한 창작 실험을 넘어, 원작자의 동의 없는 스타일 모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브리풍’이라는 표현이 없더라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들과 유사한 이미지 구성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공정 이용(fair use) 범위 내의 패러디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다수의 창작자들과 저작권 전문가들은 반복적 이미지 생산과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저작권·인격권 침해 및 창작자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창작물 소비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념인 'AI 슬롭(AI Slop)'은 AI가 만들어낸 저품질 이미지나 텍스트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며, 사람의 손을 거친 창작물의 가치조차 흐려지고 있다는 경고다. 

특히 AI 학습에 사용되는 이미지가 작가의 동의 없이 웹사이트나 포트폴리오를 무단 크롤링(웹페이지를 자동으로 탐색하며 정보를 수집)하거나, 사람이 직접 수집한 라벨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아, 저작권 침해와 창작노동 착취 논란이 커지고 있다. AI가 수집한 방대한 이미지와 텍스트는 대부분 창작자의 동의 없이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동화작가 등 시각예술 분야 프리랜서의 생계와 권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동화 일러스트와 같이 윤리,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야 하는 칭작물일수록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성적인 해석과 독자와의 상호작용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창작자의 노고를 인정해야하며, AI 도구 사용자 역시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생성된 이미지가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출처를 명시하고, 가능한 경우 허락을 구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는 기술 발전이 창작자의 권리를 약화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창작의 가치를 보호하고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대응과 연대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동화 그림 작가 안하영 회원🎨의 이야기

이번 호에서는 공제회 회원인 동화그림작가 안하영 회원을 만나, 프리랜서로서의 노동 현실과 창작자로서의 고민을 함께 들어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교과서, 학습지, 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는 안하영🍒이라고 합니다.

(하영님의 작품1)

2.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일감을 구하시나요?

‘산그림’이라는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작업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여러 출판사로부터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작업 제안을 받고 있으며, 이전에 함께 작업한 곳에서 재의뢰를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하영님의 산그림 포트폴리오 링크🎨

(하영님의 작품 2, 너무 귀여워요🌼)


3. 언제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셨고,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약 3년 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직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혼자 조용히 고민하고, 시도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점도 자연스럽게 이 길을 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4. 프리랜서로 일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점은 소득의 불안정성입니다. 😫

일이 몰릴 때와 뜸할 때의 차이가 크고, 적은 예산과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요구받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수주 금액이 작을 때는 스토리 작가와 금액을 나눠야 할 때도 있어 부담이 큽니다.


5. 수익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얻으시나요?

동화보다는 학습지나 교과서 관련 작업이 더 많습니다. 공예 관련 작업 의뢰도 간간이 받고 있으며,

 일이 없을 때는 단기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하영님 작품3)


6. AI로 인해 일감이 줄어들었다고 느끼시나요?

네.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 등에서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사용된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웹툰도 많이 등장하면서 확실히 체감되고 있습니다.😾


7. AI 이미지 생성 도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들려주세요.

잘만 활용하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그림을 학습시켜 그 안에서 이미지 재조합을 한다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문제는 타인의 작품을 허가 없이 학습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무단 도용이며,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쌓아온 작가의 결과물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


8.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타인의 작품을 무단으로 학습하거나 사용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법적 금지가 필요합니다. AI 학습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창작자들이 창작 의욕을 잃기 전에, 사회적으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프리랜서로서 제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

현행 법제도에서는 프리랜서가 법적으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최저임금, 초과근무수당, 실업급여 등의 보호를 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플랫폼 기반 작업에서는 수수료 구조가 과도하거나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공적 규제가 필요합니다.


10. 공제회에 가입한 뒤 느낀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건강검진조차 경제적 부담이 큰 현실입니다. 공제회의 건강검진 지원 덕분에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어 든든했습니다.🌷

(하영님 작품 4)

안하영 회원님뿐만 아니라, 많은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웹툰 작가들이 접근성이 높은 AI 기술 확산 속에서 자신의 작품이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더불어, 한국노동공제회에서 운영하는 ‘법률상담 신청’ 게시판에는 작품을 제작했어도 불공정한 계약으로 인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동의 없이 2차 콘텐츠로 활용되는 저작권 침해 사례를 입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글이 올라온다.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법 제도 개선뿐 아니라, 창작물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 운동도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는 창작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 제안과 연대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누군가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진 창작물이 소중히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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