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노동과 프리랜서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보호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고용보험, 퇴직금, 산재보험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된 비정형 노동자들은 소득 불안정과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들을 ‘노동 약자’로만 인식하며, 시혜적인 접근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노동공제회는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동공제 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목돈 마련, 건강검진, 역량 강화 교육, 법률 상담 등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동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노동공제회는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조직된 노동자와 파편화된 노동자 간의 격차를 줄이고,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들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노동공제 사업을 하나의 사회 운동으로 발전시켜, 기존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노동자가 아닙니다. 한국노동공제회는 그들이 겪는 현실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누구나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제회를 통해 서로 연결되며, 함께 더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이러닝 교수 설계📋 혹은 스토리보드 작가💻로 일하는 한효녀 회원 이야기🔎
이번 호에 소개할 회원은 이러닝 교수 설계 프리랜서로 일하는 한효녀님이다. 이러닝(E-learning) 교수 설계 시장은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기획, 설계, 개발하는 분야로, 기업 교육, 공공기관 연수, 학교 교육, 직업 훈련 등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효녀 회원은 이러닝 교수 설계자로 활동하며, 프리랜서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동시에 프리랜서로서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었다.
1.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경기도 안산에 사는 40대 이러닝 교수설계자입니다. 남편과 올해 초3되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는 발달장애(자폐성장애)가 있어요. 이 나이쯤 되면 못 하는 말도 없고 아이들이 야무진 면이 있지만, 그에 비해 제 아들은 순하고 그래서 그런지 귀엽습니다.😊
2. 이러닝 교수 설계자를 왜 선택하시게 되었나요?
‘이러닝 교수 설계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러닝 교육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짚어볼게요!
온라인 교육이 세상에 나오려면 내용 전문가(SME), 교수 설계자(Instructional Designer), 개발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해요. 내용 전문가는 교육 내용과 원고를 제공하고, 교수 설계자는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설계하며, 개발자는 이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죠. 저는 교수 설계자로서 고객사의 교육 콘텐츠 형식을 기획하고, 내용을 구성하여 제안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후 콘텐츠 제작을 위해 원고 수급부터 촬영 일정 조율, SME가 원고까지 챙기면서 전반적인 관리 업무도 담당해요.
이뿐만 아니라, 샘플 차시(프로토타입) 작성과 시연회도 진행합니다. 고객사로부터 원고 1개 차시를 받아 샘플을 제작한 뒤, 피드백을 반영하고 전체 차시 개발을 시작해요. 이후 모든 차시를 개발하기 위한 양산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검수한 후, 확정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개발팀에 제작을 요청하죠. 개발자가 1차 콘텐츠를 만들면 검수 및 피드백 과정을 거쳐 완성하고,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며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을 쭉 보면 아시겠지만, 교수 설계자가 맡는 업무가 어마어마합니다! 😖
특히, 개발 일정은 정해져 있는데 SME가 원고를 늦게 보내면 난감합니다. 심지어 과정이 다 개발된 후에 컨셉을 변경하겠다는 요청이 오면 전체 차시를 다 바꿔야합니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가 힘들어 퇴사를 결심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주로 양산 스토리보드 작성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3. 이러닝 교수 설계자로 일하게 된 계기와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
10년 전, 저는 이러닝 회사에서 교수 설계자로 일을 시작하며 온라인 교육 운영과 이러닝 관련 행정 업무를 맡았어요.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이러닝 개발사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교수 설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죠. 하지만 출산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결국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프리랜서 10년 차가 되었네요.
한때는 아이가 어린이집과 학교에 가면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 치료실을 다녀야 하고,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온종일 아이를 맡길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어요. 결국, 여러 고민 끝에 회사를 다시 다니는 꿈은 오래전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4.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feat. 갑질과의 싸움 😢)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라고 하면 "집에서 일하니 편하겠다~"라고 말해요.
물론 출퇴근할 필요 없고, 가끔은 잠옷 차림으로 일할 수도 있는 건 장점이죠. 하지만 현실은 그만큼 워라밸이 없는 삶이에요. 컴퓨터를 켜면 출근, 끄면 퇴근이어야 하는데, 컴퓨터는 꺼도 카톡이 오면 다시 출근해야 하는 게 프리랜서의 일상이죠. 그러다 보니 일과 일상이 완전히 뒤섞인 삶을 살게 됩니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일하고, 청소하다가 피드백이 오면 급히 수정해야 하고, 밥을 하다가도 "잠시만요" 하고 컴퓨터 앞으로 이동하는 게 익숙해진 생활이죠.😞
그리고 프리랜서의 또 다른 현실은 단가 문제입니다.
저는 보통 "개발사에서 보드 1차시 당 얼마" 이런 식으로 계약하는데, 문제는 이 단가가 표준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개발사가 단가를 낮게 책정하면, 프리랜서는 어쩔 수 없이 그 가격에 맞춰야 하는 입장이 되죠. 😭
지금은 어느 정도 난이도에 따른 적정 단가 감이 생겨 협상이 가능하지만, 초반에는 주는 대로 받고 일했습니다. 게다가 수정 요청이 너무 많거나, 심지어 돈을 안 주고 잠수 타는 경우도 발생해요. 이런 경험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프리랜서들이 겪는 공통된 문제일 거예요.
프리랜서로서 자유로운 만큼, 불안정성과 단가 협상의 어려움,
끝없는 업무 요청도 함께 감당해야 하는 게 현실이죠.😩
5. 프리랜서의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인한 모성보호 지원 부족 문제에 대해서 지적해주셨는데요.
현재는 서울시에서 프리랜서에게도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가 아이를 낳았던 2016년에는 아무런 지원이 없었습니다. 출산 후 육아로 인해 일정 기간 일을 쉬는 것은 당연한데,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인해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참 서글펐어요.😿
직장인이라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프리랜서는 그런 제도가 없어요. 만약 그때라도 프리랜서를 위한 출산지원금이 있었다면 조금 더 숨을 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가 만 3세가 되었을 때, 발달지연 등의 사유로 특수교육 대상자가 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집 앞 유치원은 정원이 차서 입학이 어려웠고, 결국 장애통합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설령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해도, 맞벌이 가정이 아니면 특수교사가 함께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없었어요.
프리랜서는 재직증명서가 없기 때문에 맞벌이임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통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 외에는 다른 서류를 받지 않기 때문에, 프리랜서는 맞벌이 증명이 불가능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가 시흥시에 살 때, 여성 근로자를 위한 반찬 지원 서비스가 있었어요. 저렴한 가격에 반찬을 제공해주는 좋은 정책이었는데, 이 서비스도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6.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있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일을 하지 않으면 소득이 0원"이라는 현실입니다.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만 소득이 발생하며, 실질적인 사회적 보호를 받기 어렵습니다. 여러 곳에서 일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증빙하기도 어렵고, 모든 비용(보험, 세금, 경비 등)이 단가에 포함되어 있어 실제 수익은 더욱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일이 많을 때는 "내일까지 마쳐야 하는 일이 많다"는 압박감 속에서 생활하고, 일이 없으면 "수입이 0원이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이 반복됩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아이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다 보니 무리해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육아와 가사 부담이 커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또한, 단가와 하청 구조의 불공정성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크몽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이러닝 개발사들과 직접 거래하고 있지만, 이 개발사들 역시 하청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단가를 낮추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모 대학교 과정은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되는데, 제가 처음 일할 때(10년 전) 양산 보드 단가가 15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12만 원에 일하라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단가가 낮아진 곳도 있습니다. 이제는 단가 협상이 가능하지만, 신입 프리랜서들은 저렴한 가격이라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시장 전체적으로 단가 인상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퇴직금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노란우산공제에도 가입하고, 노동공제회의 자산형성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회사에서 받는 퇴직금과는 차이가 큽니다.
7. 한국노동공제회 가입 후 느낀 점 &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저는 업무 특성상 메일, 카톡, 전화로만 소통하고, 자폐성 장애 아이를 돌봐야 해서 외출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관계가 단조로운데, 공제회를 통해 비슷한 처지에 있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추후 공제회가 더 풍족해져서 보다 많은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플랫폼 노동과 프리랜서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보호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고용보험, 퇴직금, 산재보험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된 비정형 노동자들은 소득 불안정과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들을 ‘노동 약자’로만 인식하며, 시혜적인 접근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노동공제회는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동공제 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목돈 마련, 건강검진, 역량 강화 교육, 법률 상담 등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동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노동공제회는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조직된 노동자와 파편화된 노동자 간의 격차를 줄이고,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들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노동공제 사업을 하나의 사회 운동으로 발전시켜, 기존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노동자가 아닙니다. 한국노동공제회는 그들이 겪는 현실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누구나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제회를 통해 서로 연결되며, 함께 더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러닝 교수 설계📋 혹은 스토리보드 작가💻로 일하는 한효녀 회원 이야기🔎
이번 호에 소개할 회원은 이러닝 교수 설계 프리랜서로 일하는 한효녀님이다. 이러닝(E-learning) 교수 설계 시장은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기획, 설계, 개발하는 분야로, 기업 교육, 공공기관 연수, 학교 교육, 직업 훈련 등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효녀 회원은 이러닝 교수 설계자로 활동하며, 프리랜서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동시에 프리랜서로서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었다.
1.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경기도 안산에 사는 40대 이러닝 교수설계자입니다. 남편과 올해 초3되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는 발달장애(자폐성장애)가 있어요. 이 나이쯤 되면 못 하는 말도 없고 아이들이 야무진 면이 있지만, 그에 비해 제 아들은 순하고 그래서 그런지 귀엽습니다.😊
2. 이러닝 교수 설계자를 왜 선택하시게 되었나요?
‘이러닝 교수 설계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러닝 교육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짚어볼게요!
온라인 교육이 세상에 나오려면 내용 전문가(SME), 교수 설계자(Instructional Designer), 개발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해요. 내용 전문가는 교육 내용과 원고를 제공하고, 교수 설계자는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설계하며, 개발자는 이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죠. 저는 교수 설계자로서 고객사의 교육 콘텐츠 형식을 기획하고, 내용을 구성하여 제안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후 콘텐츠 제작을 위해 원고 수급부터 촬영 일정 조율, SME가 원고까지 챙기면서 전반적인 관리 업무도 담당해요.
이뿐만 아니라, 샘플 차시(프로토타입) 작성과 시연회도 진행합니다. 고객사로부터 원고 1개 차시를 받아 샘플을 제작한 뒤, 피드백을 반영하고 전체 차시 개발을 시작해요. 이후 모든 차시를 개발하기 위한 양산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검수한 후, 확정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개발팀에 제작을 요청하죠. 개발자가 1차 콘텐츠를 만들면 검수 및 피드백 과정을 거쳐 완성하고,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며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을 쭉 보면 아시겠지만, 교수 설계자가 맡는 업무가 어마어마합니다! 😖
특히, 개발 일정은 정해져 있는데 SME가 원고를 늦게 보내면 난감합니다. 심지어 과정이 다 개발된 후에 컨셉을 변경하겠다는 요청이 오면 전체 차시를 다 바꿔야합니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가 힘들어 퇴사를 결심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주로 양산 스토리보드 작성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3. 이러닝 교수 설계자로 일하게 된 계기와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
10년 전, 저는 이러닝 회사에서 교수 설계자로 일을 시작하며 온라인 교육 운영과 이러닝 관련 행정 업무를 맡았어요.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이러닝 개발사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교수 설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죠. 하지만 출산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결국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프리랜서 10년 차가 되었네요.
한때는 아이가 어린이집과 학교에 가면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 치료실을 다녀야 하고,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온종일 아이를 맡길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어요. 결국, 여러 고민 끝에 회사를 다시 다니는 꿈은 오래전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4.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feat. 갑질과의 싸움 😢)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라고 하면 "집에서 일하니 편하겠다~"라고 말해요.
물론 출퇴근할 필요 없고, 가끔은 잠옷 차림으로 일할 수도 있는 건 장점이죠. 하지만 현실은 그만큼 워라밸이 없는 삶이에요. 컴퓨터를 켜면 출근, 끄면 퇴근이어야 하는데, 컴퓨터는 꺼도 카톡이 오면 다시 출근해야 하는 게 프리랜서의 일상이죠. 그러다 보니 일과 일상이 완전히 뒤섞인 삶을 살게 됩니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일하고, 청소하다가 피드백이 오면 급히 수정해야 하고, 밥을 하다가도 "잠시만요" 하고 컴퓨터 앞으로 이동하는 게 익숙해진 생활이죠.😞
그리고 프리랜서의 또 다른 현실은 단가 문제입니다.
저는 보통 "개발사에서 보드 1차시 당 얼마" 이런 식으로 계약하는데, 문제는 이 단가가 표준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개발사가 단가를 낮게 책정하면, 프리랜서는 어쩔 수 없이 그 가격에 맞춰야 하는 입장이 되죠. 😭
지금은 어느 정도 난이도에 따른 적정 단가 감이 생겨 협상이 가능하지만, 초반에는 주는 대로 받고 일했습니다. 게다가 수정 요청이 너무 많거나, 심지어 돈을 안 주고 잠수 타는 경우도 발생해요. 이런 경험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프리랜서들이 겪는 공통된 문제일 거예요.
프리랜서로서 자유로운 만큼, 불안정성과 단가 협상의 어려움,
끝없는 업무 요청도 함께 감당해야 하는 게 현실이죠.😩
5. 프리랜서의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인한 모성보호 지원 부족 문제에 대해서 지적해주셨는데요.
현재는 서울시에서 프리랜서에게도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가 아이를 낳았던 2016년에는 아무런 지원이 없었습니다. 출산 후 육아로 인해 일정 기간 일을 쉬는 것은 당연한데,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인해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참 서글펐어요.😿
직장인이라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프리랜서는 그런 제도가 없어요. 만약 그때라도 프리랜서를 위한 출산지원금이 있었다면 조금 더 숨을 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가 만 3세가 되었을 때, 발달지연 등의 사유로 특수교육 대상자가 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집 앞 유치원은 정원이 차서 입학이 어려웠고, 결국 장애통합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설령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해도, 맞벌이 가정이 아니면 특수교사가 함께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없었어요.
프리랜서는 재직증명서가 없기 때문에 맞벌이임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통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 외에는 다른 서류를 받지 않기 때문에, 프리랜서는 맞벌이 증명이 불가능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가 시흥시에 살 때, 여성 근로자를 위한 반찬 지원 서비스가 있었어요. 저렴한 가격에 반찬을 제공해주는 좋은 정책이었는데, 이 서비스도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6.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있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일을 하지 않으면 소득이 0원"이라는 현실입니다.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만 소득이 발생하며, 실질적인 사회적 보호를 받기 어렵습니다. 여러 곳에서 일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증빙하기도 어렵고, 모든 비용(보험, 세금, 경비 등)이 단가에 포함되어 있어 실제 수익은 더욱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일이 많을 때는 "내일까지 마쳐야 하는 일이 많다"는 압박감 속에서 생활하고, 일이 없으면 "수입이 0원이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이 반복됩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아이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다 보니 무리해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육아와 가사 부담이 커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또한, 단가와 하청 구조의 불공정성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크몽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이러닝 개발사들과 직접 거래하고 있지만, 이 개발사들 역시 하청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단가를 낮추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모 대학교 과정은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되는데, 제가 처음 일할 때(10년 전) 양산 보드 단가가 15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12만 원에 일하라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단가가 낮아진 곳도 있습니다. 이제는 단가 협상이 가능하지만, 신입 프리랜서들은 저렴한 가격이라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시장 전체적으로 단가 인상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퇴직금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노란우산공제에도 가입하고, 노동공제회의 자산형성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회사에서 받는 퇴직금과는 차이가 큽니다.
7. 한국노동공제회 가입 후 느낀 점 &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저는 업무 특성상 메일, 카톡, 전화로만 소통하고, 자폐성 장애 아이를 돌봐야 해서 외출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관계가 단조로운데, 공제회를 통해 비슷한 처지에 있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추후 공제회가 더 풍족해져서 보다 많은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되었으면 합니다!💕